에세이란 개인의 상념을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한두 가지 주제를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논하는 비허구적 산문 양식입니다.
에세이는 통상 일기·편지·감상문·기행문·소평론 등 광범위한 산문양식을 포괄하며, 모든 문학 형식 가운데 가장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에세이의 종류를 에세이와 미셀러니(miscellany), 혹은 공식적(formal) 에세이와 비공식적(informal) 에세이로 나누기도 하는데, 전자는 대개 지적·객관적·논리적 성격이 강하며, 후자에는 감성적·주관적·개인적 특성이 두드러집니다.
서양의 경우 플라톤의 『대화록』이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이 장르의 속성을 갖고 있지만, 프랑스의 몽테뉴(Montaigne)가 쓴 『수상록(Essais)』에서 현재의 의미로 확립되었다고 보는 것이 통설입니다.
이후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과 찰스 램, 독일의 프리드리히 니체와 발터 벤야민, 미국의 랄프 에머슨 등을 통해 에세이의 현대적 모습과 각국의 문화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세이와 유사한 어원과 의미를 가진 수필(隨筆)은 동양문화권에서도 유서 깊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남송(南宋) 때 홍매(洪邁)의 『용재수필(容齋隨筆)』에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하며, 다양한 『열전(列傳)』들은 수필의 초기적 형태에 해당됩니다.
한국의 에세이 또한 매우 오랜 역사와 풍부한 유산을 갖고 있습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 성행한 문집·잡기·야록(野錄)·만필(漫筆)·총화(叢話) 등이 이 형식에 속하며, 조선 중기 이후에는 사대부들의 한문수필과 더불어 여성에 의해 써진 다양한 한글 수필들이 등장합니다.
개화기 이후에는 유길준의 『서유견문』을 비롯한 최남선과 이광수의 기행(紀行) 에세이가 다수 발표되었으며, 그 뒤 김진섭, 이양하, 피천득, 김소운 등이 등장하면서 좀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인생체험을 형상화하는 문학장르로 정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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