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효과란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자주 보게 되면서 점점 호감도가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한마디로 자주 보면 정들고, 정들면 좋아지게 마련인 것입니다. 에펠탑 효과는 단순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도 합니다.
에펠탑 효과 유래
1889년 3월 31일, 프랑스는 프랑스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철탑, 즉 에펠탑을 파리 중심에 건립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시민들은 파리 시내에 흉물스러운 철탑이 들어선다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에펠탑이 완공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의 생각은 점차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즉, 매일 에펠탑의 공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에펠탑이 눈에 익숙해지게 됐고, 완공 시에는 매력적으로까지 보이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처음에는 비호감이었다가 자주 보게 되면서 점차 호감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컬어 에펠탑 효과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에펠탑 효과는 폴란드 출신의 미국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자이언스에 의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됐습니다.
자이언스는 대학생들에게 12장의 얼굴 사진들을 무작위로 여러 번 보여 주고 얼마나 호감을 느끼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그는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를 0회, 1회, 2회, 5회, 10회, 25회 등 6가지 조건으로 나누고 호감도를 분석했는데, 사진을 보여 주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호감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전혀 모르는 사람의 사진도 자꾸 반복해서 보게 되면 친근감이 생겨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입니다.
광고에 이용되는 에펠탑 효과
광고에서도 에펠탑 효과(단순노출 효과)를 이용합니다. 제품을 소비자에게 계속 보여 줌으로써 브랜드의 인지도 및 호감도를 높이려는 목적입니다.
화장지와 같은 일용품, 간단한 식료품은 잘못 구매해도 가격에 대한 위험요소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광고에서도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기보다는 자주 반복해서 보여 줌으로써 친근감을 형성하게 만들어 익숙한 브랜드를 구매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단순노출 효과는 긍정적인 이미지 측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선정성 논란이 있는 걸그룹을 지속적으로 대중에 노출시키는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의 경우에도 때로는 인지도나 수익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펠탑 효과를 이용한 예
언론에서는 특정 정책이나 현안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대중을 설득하는 데 이용합니다.
드라마에서는 특정 상품을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의 일종)로 반복해서 보여 줌으로써 시청자의 구매를 이끌어냅니다.
에펠탑 효과의 한계
지나치게 특정 상품을 자주 반복해서 보여 주면 시청자는 반대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반복해야 효과적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사안을 계속해서 언론에 노출시키면 오히려 언론플레이로 여론을 호도한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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