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화성침공〉 같은 영화나 소설에 화성인이 단골손님으로 등장할 정도로 화성은 외계인이 살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큰 행성입니다.
1890년대 말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스키아파렐리가 망원경으로 화성에서 자연적 수로를 뜻하는 '카날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고, 이를 운하라고 굳게 믿은 미국의 천문학자 로웰은 화성인이 건설한 대운하 지도까지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과학소설(SF) 작가, SF영화감독이 힘을 합쳐 대운하를 파는 화성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널리 퍼뜨렸지요.
그래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기 시작했고 1965년 미국의 탐사선 매리너 4호가 처음 화성에 접근해 표면을 사진으로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에는 운하는 없고 운석 충돌 구덩이만 보였습니다.
화성인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은 무척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리너 9호가 화성 궤도에 진입해 찍은 다양한 사진에는 물이 흘러 파인 듯한 계곡이 확인되었습니다.
드디어 1976년 미국의 쌍둥이 탐사선 바이킹 1, 2호가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화성에 착륙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탐사 결과는 실망스러웠지요. 단순한 화학반응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화성은 하루의 길이가 지구와 비슷하고 계절에 따른 변화도 나타납니다. 화성의 북극과 남극에는 하얗게 빛나는 극관도 있는데, 이산화탄소가 얼어서 된 드라이아이스와 수증기가 얼어서 된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곳곳에 물이 흘러 형성된 지형도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에는 화성에도 물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화성에서 외계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생물 수준의 생명체라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화성 탐사는 한층 더 활발해졌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공중에서 고해상도 장비로 얼음층의 증거를 관측하고, 표면을 누비며 탐사할 수 있는 쌍둥이 로봇 차량을 화성에 보냈지요. 바로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입니다.
스피릿은 2003년 6월에 발사되어 2004년 1월 4일에 화성의 구세브 분화구에 착륙했고, 오퍼튜니티는 2003년 7월에 발사되어 2004년 1월 25일 메리디아니 평원에 착륙했습니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무게 185킬로그램에 바퀴를 6개 가진 작은 자동차 모양의 탐사 로봇 차량(로버)입니다. 카메라와 현미경, 적외선 분석 시설, 로봇 팔 등을 가지고 있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원격 조종을 받아 움직였습니다.
특히 스피릿은 착륙 17일 만에 통신이 끊어졌지만, 66번의 재부팅 끝에 다시 통신을 전해 와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5월 탐사 도중 바퀴가 모래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2011년 5월 임무를 끝내야만 했습니다.
반면에 오퍼튜니티는 모래에 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35일간 애를 쓴 끝에 다행히 모래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2018년 6월 다시 모래폭풍으로 인해 작동이 정지되었고, 2019년 2월 임무를 끝냈습니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이후 2007년 8월 화성으로 발사된 탐사선 피닉스는 9개월 뒤 북쪽 극관 근처에 착륙해 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이 언 얼음 상태라도 화성에서 숨 쉴 때 필요한 산소와 액체산소 연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존재는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2012년 8월에는 큐리오시티라는 이름의 로봇 차량이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알아내기 위한 탐사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무게 900킬로그램에 길이가 3미터가 넘는 소형 자동차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하루에 200미터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큐리오시티는 3차원 파노라마 영상 촬영 카메라, 화성 토양을 현장에서 분석하는 장치 등 10여 종의 첨단 장비를 갖추었습니다.
특히 2미터 길이의 로봇 팔을 뻗어 암석 샘플을 채취하거나 레이저를 쏴 암석을 증발시키며 성분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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