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뜻은 날씬하자는 의미였는데, 어느 날부터인가는 사랑하는 사이에 과자를 주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짜가 되면 매출도 급성장하니, 한 기업의 매출을 잔뜩 올려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와 관련하여 일본의 비슷한 과자 선물 날짜인 포키 데이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1월 11일의 기념일
11월 11일은 원래 "농업인의 날"입니다. 1996년 국가 공인 법정기념일이 되었으니, 빼빼로만 기억하지 말고 함께 기억해 둬야 할 일입니다.
국가의 먹거리를 위해 한 해 동안 고생한 농어민을 기억하자는 날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날은 "가래떡 데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날은 "지체장애인의 날"입니다. 빼빼로가 사랑을 전하는 날이라면,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서 사회의 따뜻함을 만드는 날인 것입니다.
1이 네 개나 있는 날이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서라는 응원의 마음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씨도 함께 기억합시다.
사실 빼빼로데이의 유래나 뜻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정한 것도 아니고 왜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없고, 아이들 사이에 그냥 시작된 놀이 같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나마 추정되는 것은 여중생들이 서로 날씬해지라는 의미로 주고받았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자들에게는 유독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양성평등에 위배되는 유래이기도 합니다. 대체로는 1993년부터 시작했다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빼빼로데이 유래, 뜻, 날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기사는 1996년의 연합뉴스에 나온 기사입니다.
<1996년 연합뉴스 기사 내용>
"몸매를 중시하는 청소년, 신세대들이 매년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로 정해 날씬해지기를 기원하는 선물을 주고받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993년 무렵 영남지방의 한 중학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전국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롯데에서는 이것이 돈벌이에 좋다는 것을 알고 마케팅 광고에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빼빼로데이의 유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빼빼로데이 날짜가 11월 11일이 된 것은 말 그대로 1처럼 날씬해지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여중, 여고생들끼리 주고받던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친구들이 주고받는 개념에서 연인끼리 주고받는 날로 변해갔습니다.
덕분에 재벌 롯데를 배 불리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롯데는 빼빼로데이 앞뒤로 거의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해 매출의 거의 절반이 이날 다 팔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국민이 푼돈을 보태서 재벌을 먹여 살리는 상황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빼빼로데이 선물을 한다며 천 원짜리 과자에 만 원이 넘는 선물 포장까지 하는 유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983년 이후의 기록만 봤을 때, 지금까지 팔린 빼빼로를 전부 이으면 40만 km나 된다고 합니다. 이는 지구를 10바퀴나 도는 길이입니다. 그중에서 20만 km는 11월 11일에 사주는 길이입니다.
빼빼로데이의 유래와 뜻이 저렴한 과자로 사랑을 전하는 것에 참뜻이 있다면, 다른 회사의 과자, 또는 다른 먹거리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바꿔볼 만한 일입니다. 과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일본 포키 데이와 선물
한편, 일본에는 "포키 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포키&프릿츠의 날(ポッキ&プラッツ の日)"라고 부르는데, 빼빼로의 원조인 막대과자 포키를 선물 주는 날입니다.
이것 역시 '글리코'라는 회사가 한국에서의 유행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날입니다.
일본의 포키와 한국의 빼빼로를 비교해보면 거의 같습니다. 일본의 포키는 1966년부터 판매했고, 한국의 빼빼로는 1983년부터 판매됐습니다.
그래서 일본 제품을 거의 그대로 베껴 온 것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롯데에선 반발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포키는 세계에서 가장 트위터에 많이 언급된 과자로 기네스북에 올라있습니다.
또한 초콜릿 코팅 비스킷 중 세계 매출 1위로 기네스북에 올라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 포키 데이는 한국만큼 극성을 떨지는 않습니다.
한편, 한국의 빼빼로데이 날짜와 뜻, 유래의 소개가 미국 초등학생 참고서에도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책에서는 빼빼로를 영어로 "In South Korea, Pepero Day is on November 11. It gets its name from a popular candy called Pepero!"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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