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 없이도
머리카락 심을 수 있다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모낭 없는 머리카락을 피부에 고정할 수 있는 모발이식 접촉제를 개발했다고 알려지면서 탈모인에게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떫은맛' 내는 와인 성분이 탈모 살린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 줄어들고 머리카락의 굵기도 얇아져 많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렇지만 유독 머리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그리고 빨리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점점 넓어지는 이마를 보면서 한숨도 늘어나는데요. 그래서 탈모인들은 가발이나 머리를 심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와인의 떫은맛을 만들어내는 성분이 탈모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카이스트, 생체친화적 접착제 개발
카이스트 화학과와 생명화학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와인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산'과 생체적합성 고분자를 섞어 모발을 붙일 수 있는 생체친화적 접착제를 개발하였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는 폴리페놀을 이용해 의료용 접착제, 지혈제를 개발하고 최근 흰머리 색깔을 바꿔주는 갈변 샴푸를 개발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모발 이식, 강력한 접착제 개발
'탄닌산'은 식물이 만들어 내는 폴리페놀이라는 화합물 중 하나로 과일 껍질, 견과류, 카카오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탄닌산은 접착력과 코팅력이 강해 다른 물질과 빠르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와인을 마시면 떫은맛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탄닌산이 혀의 미뢰에 붙기 때문입니다.
탄닌산과 물에 녹는 고분자를 섞으면 젤리처럼 끈적이는 작은 액체 방울인 '코아세르베이트'가 만들어지는데요. 생체적합성 고분자를 사용하면 독성이 낮아 의료용 접착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코아세르베이트는 액체에 가깝기 때문에 접착력에는 한계가 있죠.
이에 연구팀은 물에 잘 녹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과 물에 녹지 않는 폴리락틱산(PLA)을 조합해 접착력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PEG와 PLA를 탄닌산과 넣고 금속을 열처리하는 것처럼 온도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탄성계수나 접착력이 100배 이상 향상괴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연구 결과, 기존 모발이식보다 견고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생체적합성 무독성 접착제를 모발 끝에 바른 뒤 생쥐의 피부에 심는 실험을 했는데요.
접착제를 바른 모발을 피하주사를 통해 이식하여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모낭을 포함한 모발을 이식하는 기존의 모발 이식은 여러 범 시행이 어렵지만 이번 기술은 반복 시술이 가능합니다.
두 가지 방식으로 15가닥의 모발을 실험용 쥐에게 이식한 뒤, 하루가 지난 상태에서 관찰하면 접착제를 사용한 경우는 12가닥이 남았지만, 기존 방식은 하나도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피부에 견고하게 이식돼 쉽게 빠지지 않는 것도 관찰되었는데요.
실험용 쥐에게 이식돼 남은 12가닥 중 3가닥만으로도 생쥐 몸 전체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모발 이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료용 접착제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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