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커피 괜찮을까?

임산부의 흡연과 음주는 아기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중에 카페인 섭취에 대한 주제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평소 커피를 즐긴 여성이라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신 중 적당한 커피 섭취는 아기 건강에 무해

임신 중 커피를 적덩량 마시면 아기의 지능이나 행동 건강 상태 등 전반적인 건강에는 전혀 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국립아동병원 연구팀은 1959년~1974년에 임신을 한 여성 2000명의 혈액 샘플 등을 통해 추적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시기는 카페인에 대한 상식 부족으로 커피 등을 통해 카페인 섭취가 많은 때였습니다.

 

연구결과, 임신 중에라도 하루 1~2잔의 커피에 해당하는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아기의 향후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의 사라 클레임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커피를 마시는 임신부들을 안심시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하루 1~2잔의 커피에 해당하는 카페인을 섭취해도 아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임신부라도 하루 2~3잔 커피는 안심

임신부는 하루 300mg 이내로 카페인을 섭취해도 무방하며, 커피 믹스 1개(12g)에는 69mg, 커피 1캔(180cc)에는 74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임신부라도 하루 2~3잔의 커피는 괜찮다는 뜻이며, 설탕이나 프림이 들어있지 않은 연한 블랙커피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나 일부 커피전문점의 커피 1잔(150cc)에는 40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 카페인이 분해, 배출이 되지 않아 저체중아 출산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카페인 함량이 0.15mg/ml 이상 함유된 액체식품은 '어린이, 임신부, 카페인 민감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품에 대해 '고카페인 함유'와 '총카페인 함유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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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홍차, 녹차 등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이므로 철분이 부족한 임신부는 가급적 이런 음료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임신부 평균 철 섭취량은 권장섭취량(1일 24mg)의 60% 수준에 불과하며, 철이 부족하게 되면 빈혈,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철분 섭취를 위해서 무청, 상추 등 철 함량이 높은 식물성 식품과 함께 몸에 철분 흡수가 잘되는 고기,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임신 중기 이후에는 하루에 필요한 철분을 식품만으로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보충제를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임신 중 커피는 아이 체중 늘린다

엄마가 임신 중에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면 나중에 아이가 살찔 확률이 높아집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태중에서 카페인을 많이 접촉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체중이 더 나간다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연구진은 5만1000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하루에 카페인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측정했습니다. 커피 외에도 차, 초콜릿, 각종 소프트드링크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참가자의 40% 이상이 커피로 환산해 하루 두 잔 가량의 카페인을 섭취했습니다. 7%는 석 잔 정도를 마셨고, 4%는 하루 석 잔 이상을 마셨습니다. 반 잔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한 임신부는 참가자의 절반 이하였습니다.

 

아기들이 태어나자 연구진은 생후 6주, 3개월, 6개월, 8개월, 12개월, 18개월, 그리고 2살때부터 8살때까지 매해 몸무게를 측정햇습니다. 하루 커피 두 잔을 마신 엄마의 아이들 가운데 15%가 키는 같은데 체중이 더 나갔습니다. 석 잔을 마신 엄마의 아이 중에는 30%, 석 잔 이상을 마신 엄마의 아이들에게서는 그 비율이 66%까지 올라갔습니다.

 

브리스톨대학교의 장 골딩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엄마의 카페인 섭취가 아이의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그 영향이 사춘기 이전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